반환점 직전 5킬로까지 빠른 페이스로 달리다가
반환점 이후 골인지점 2킬로 전부터 급격하게 페이스를 줄이는것까지..는. 이해하겠습니다.
그런데 이해하지 못할 사실은
마지막으로 운동장 진입하기 직전 완만한 경사주로에서 여성주자의 손을 잡아끌고 같이 달려준 것이라는 겁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페이스메이커 3명 중 가장 왼쪽에서 달린 페이스메이커가 단발파마머리의 여성 주자의 손을 잡고 경사를 끌고 올라가줬죠. 50분대 골인이라 시상과는 상관이 없지만, 작은 대회에서는 충분히 순위권 안에 들 수도 있다는 겁니다.)
원칙적으로 마라톤에 있어서 '타인에게 도움을 받는 행위'는 엄격히 반칙입니다.
'10킬로 그까짓꺼 마라톤 축에도 못끼는 단순 건강달리기인데, 뭐 그리 깐깐하게 구나'...라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친구들끼리 운동삼아 재미삼아 경험삼아 뛰려고 참가한것도 아니고 페이스메이커라는 "공인"인데, 어쩌면 마라톤의 룰을 더 잘 알고 있을법한 페이스메이커가 마라톤 원칙에 위배되는 행동을 한다면 과연 누가 고개 끄덕이며 납득할 수 있을까요? 마라톤온라인에서 가끔씩 성토되고 있는 내용이 '여성주자의 등 밀어주기'라죠? 알고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좋은 날씨속에
좋은 도시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최고의 대회라고 생각했는데
부주의한 한사람 때문에 급실망을 하게 되네요.
대회참가자도 아니고, 대회운영진이라 할 수 있는 페이스메이커인데....좀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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