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마라톤은 우리 부모님을 만나는 날이다.

버스 출발 15분 전이다.

어제 챙겨 놓은 마라톤 복장을 빨리 바꾸어 입고

양말은 손에 들고 대문을 나서는데

깜둥이는 밥 안주고 간다고 앙살을 부린다.

여러 사람이 기다릴까 봐 마음이 조급하다.

택시에 승차하니 25분

기사님의 도움으로 정확하게 6시 30분에 도착이 되었다.

기사님에게 오늘 복 많이 받으세요.

하고 고마움을 전한다.

버스에서 잠을 청하고 싶었지 만

오래 만에 만난 부가마님들이 반가워 수다스럽게 말을 많이 한 것이

지금 생각하니 부끄럽고 죄송하여서......

용서를 청합니다.

8~9개월 포도청에 열심히 근무하면서 마라톤 훈련도 많이 못하고

하프를 달린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은 완주에 자신이 생긴다.

윤산을 한 두번 걷고

온천천 두번 달리고

대회 1주일 남겨 놓고 16키로 달려 보고

출발선 제일 꽁지에서 2:30 페이스메이크 따라서 간다.

5키로부터 2:15을 따른다.

다리 근육 여기저기서 욕을 한다.

14키로부터 20:00 따르다

남은 5키로 루치아노 마태오가 지나 가는 것을 보고.

2:00 앞서서 달린다.

마음 만은 따라 잡고 싶지만 몸과 대화를 해본 결과 되로 달린다.

20키로 까지는 추월을 당하지 않으려고 안간 힘을 써가면서 달렸지 만

지금 부터는 나를 앞서는 사람이 많아진다.

운동장 입구 언덕을 힘차게 뛰어 오르던

2년 전 그날이 생각난다.

오가는 주로에서 마을 입구마다 농악으로 힘을 주시고

박수와 음료수 생탁으로 응원하여 주시는

밀양 마라톤은

우리들의 부모님과 한판 멋지게 즐기고 온 마라톤이 되었다.

밀양시민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