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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좀 보소 밀양 보소
ㆍ글쓴이 : 문홍규 (moonkyu250@hanmail.net)   ㆍ조회 : 2290  
ㆍ등록일 : 2023-03-02 20:22:49

날좀보소 밀양보소

 

5시 반, 우유에 밥 말아먹고 집을 나섰다. 오래전부터 길들여온 아침식단이다.

영상이던 기온이 얼음골과 밀양댐의 냉기 탓인지 밀양 시계로 들어서자 영하 4도로 뚝 떨어진다.

행사장에는 밀양아리랑 가락이 흥겹게 울려 퍼진다.

무료로 제공하는 뜨거운 대추차와 어묵으로 속을 덥혔다.

굳은 몸이 풀리자 저절로 흔들흔들한다.

 

출발점인 공설운동장을 나서자 날렵한 고수들이 10여개 대형 용고 앞에 도열하여 장중하게 북채를 휘몰아치고 있다.

장구부대가 나타나고 농악패도 이어지며 흥을 돋운다.

마을 어귀마다 주민들이 몰려나와 열렬히 응원한다.

어떤 집에서는 담장에 올라 꽹과리를 두들긴다.

온도시가 두둥 두두둥둥 ~ 쿵딱쿵 쿵따락딱딱 ~ 과앙 과아앙 ~ 꽤괭 꽹꽤괭~ 풍악에 들썩들썩한다.

2019년을 끝으로 만 3년을 마스크에 숨 막혀 지내다가 해방된 달림꾼들은 망망대해를 사방팔방 헤엄쳐가는 싱싱 팔팔한 물고기 떼다.

 

정녕 빼앗긴 광야에 봄은 오고 있었다.

이상화 시 구절대로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을 향하여 꿈속을 가듯 살찐 젖가슴 같은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고 좋은 땀을 흘리며~

신명나게 달리고 달린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에 양방향 차도를 통제하여 공해 없는 주로를 경쾌한 밀양아리랑 가락을 발에 싣고 산들산들 쾌적하게 달렸다.

 

그동안 계단오르내리기와 꼰지발 걸음으로 단련한 효과가 나타났다.

고저도가 많은 주로인데도 질리지 않았다.

오르막이 좀 힘든들 내리막은 훨씬 더 수월하다.

오름새는 시선을 아래로 깔고 자박자박 잔발로, 내림새는 시야를 멀리 하고 성큼성큼 보폭을 넓혀 질주했다.

안정된 호흡이 내내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들어서도 1킬로 표지판이 금방금방 지나갔다.

종아리에 스며들어 괴롭히던 새앙쥐가 나타나지 않아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

 

무엇이 이토록 가슴 벌렁벌렁 신들리게 했던가.

가자. 어서가자. 결승점에 가면 세상에서 제일 맛 나는 와인이 기다리고 있다.

발렌타인 31? 노노. 우린 그딴 거 일없다.

라이스 와인, 일편단심 막걸리가 최고다.

마라톤에 빠지고부터 완주주 대표 격인 막걸리에 퐁당 빠져버렸다.

하프코스를 시속10킬로로 결승점을 들어서면서 흡족한 미소를 날렸다.

아직은 비밀로 하고 싶은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먹거리장 앞에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맞다. 잔칫집에는 주악이 있어야 한다.

풍악이 울리고 수백 명이 빼곡히 둘러앉아 두부김치를 안주로 막걸리 파티를 벌이고 있다.

먼저 들어온 5킬로, 10킬로와 하프 주자들이 들고나면서 시골장터같이 붐빈다. 근래 보기 드문 훈훈하고 평화로운 풍경화다.

종이컵에 담긴 여섯 잔을 목구녕에 스트레이트로 쌔리 부었다.

이 순간 이 멋, 이 맛, 이 분위기를 즐기려고 두 시간을 오매불망 간절한 염원으로 달려왔다.

 

오늘 참가선수가 8291명, 지방중소도시에서 대성황이다.

비주가를 빼고라도 어림잡아 4~5천명이 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즐겼겠다.

밀양인심이 남도말로 “교옹장허고 허벌나다”

올해 19회째인 밀양아리랑마라톤은 오래전부터 전국명품대회 반열에 올라섰다.

우리 한백마라톤클럽도 공식대회로 지정하여 해마다 단체참가하고 있다.

벌써부터 내년 대회가 기다려진다.

이 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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